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 1편 다시보기: 포유자돈 폐사 줄이기(1) - 신생 자돈 설사
자돈 폐사의 숨은 원인들
포유자돈 폐사는 단일 요인보다는 분만사 환경, 사양 관리, 모돈 상태, 자돈의 체중과 활력 등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신생 자돈은 생리적으로 매우 취약하며, 출생 직후부터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다. 분만 직후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데 실패하거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면역력이 형성되지 못하면 생존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특히 초기 48시간은 자돈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시기다.
콕시듐증과 자돈설사, 활력저하, 기형, 그리고 패혈증에 대해서 다루었던 지난 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자돈 폐사의 또 다른 주요 주요 원인인 저체온증, 초유 섭취 부족, 철분결핍성 빈혈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5. 자돈 폐사의 원인: 저체온증
돼지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모돈의 적정 온도는 15~20°C이지만 신생 자돈은 약 35°C를 선호하며 추위에 특히 취약하다. 이는 자돈이 체표면 대비 체적 비율이 높아 열 손실이 빠르게 일어나고(Tucket et al., 2021), 양수에 젖은 상태로 태어남으로 해서 저체온증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돼지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갈색지방(brown fat)이 없어, 불리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도 지닌다.
자돈의 체온이 떨어지면 곧바로 무기력해지고 젖을 빠는 양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체온 유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움직일 에너지가 부족해 활동량이 감소하며 포유를 위한 의지와 능력도 떨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은 결국 자돈을 폐사에 이르게 하거나 압사로 이어질 수 있다.

6. 자돈 폐사의 원인: 초유 섭취 부족과 수동 면역 전달 실패
초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돼지의 태반 구조상, 자궁 내에서는 자돈이 항체를 전혀 전달받을 수 없다. 이에 모돈은 출산 직후 초유(colostrum)를 분비해, 외부의 적대적인 환경에 노출된 자돈이 치명적인 병원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을 제공한다. 자돈의 장은 생후 24~48시간 동안만 면역글로불린을 흡수할 수 있으며, 이 시기에 초유를 섭취해 항체와 에너지를 확보한다. 이 과정을 ‘수동 면역 전달’(passive immunity transfer)이라 한다.
특히, 자돈의 항체 흡수 능력은 생후 6시간 이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충분한 양의 초유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놓치면 면역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다양한 병원체에 쉽게 감염되고 폐사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상황을 ‘수동 면역 전달 실패’라 하며, 체중이 가볍고 허약한 자돈일수록 그 위험이 크다.

초유 섭취량은 모돈의 초유 생산 능력뿐 아니라, 자돈이 젖꼭지를 확보하고 빠르게 젖을 빨아 섭취·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도 좌우된다.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개별 자돈의 초유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옥시토신 사용, 산자 수 증가, 자돈 간 체중 편차가 꼽혔으며, 사산 자돈과 같은 요인도 형제 자돈 간 초유 섭취량 차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Declerck et al., 2017).
이 가운데 산자 수 증가는 자돈이 충분한 초유를 섭취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자, 자돈 활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초유 섭취량 감소와 활력 저하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돈 폐사 위험을 높이므로, 현대 양돈에서는 양자 관리를 통해 포유 두수를 조절하는 방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포유 두수 조절은 장단점이 있지만, 저체중 자돈의 조기 폐사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은 분명하다. 양자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분만 후 48시간 이내에 실시해야 하며, 과도한 양자는 피해야 한다. 특히 자돈이 생물학적 모돈으로부터 최소 한 번은 충분히 초유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분할 포유(split suckling)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초유 관리 방법
- 분할 포유(split suckling): 일부 자돈을 보온 구역 등에 잠시 격리해, 나머지 자돈이 모돈에게 자유롭게 접근해 포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며, 저체온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활용도가 높다.
- 포유 훈련(teat training; assisted suckling): 주로 체중이 적은 자돈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자돈을 모돈의 젖꼭지에 직접 데려가 젖을 빨도록 유도해, 가장 취약한 자돈이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고 폐사율을 줄인다.
- 인공 포유(bottle feeding; assisted feeding): 자돈에게 직접 초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전용 젖병이나 위관(nasogastric tube)을 사용한다. 초유는 생물학적 어미나 최근 분만한 다른 모돈으로부터 채취하며, 일부 농장은 냉동 초유를 비축해 사용하기도 한다. 폐사율 감소에는 효과적이지만, 효율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동 면역 전달 실패로 인한 자돈 폐사율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조치
- 분만 중 옥시토신 사용을 최소화하기 (Declerck et al., 2017)
- 명확한 양자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분만사 직원에게 양자 및 자돈 관리 교육 실시
- 분만 후 48시간 이내에 포유 두수 조절
- 분만 직후 6시간 이내에 자돈이 최대한 젖을 빨도록 유도
- 자돈 수가 12마리 이상일 경우, 분할 포유(split suckling) 활용
- 교차 양자를 원활히 하기 위해 배치 분만(batch farrowing) 도입

7. 자돈 폐사의 원인: 철분 결핍성 빈혈
현대 양돈에서 자돈은 지속적인 품종 개량으로 과거보다 증체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이로 인해 체내에 저장된 철분을 더 빨리 소진하게 되었고, 빈혈 발생 가능성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빈혈에 걸린 자돈은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젖을 빠는 횟수가 줄며, 모돈에게 압사 당할 위험 또한 커진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이유 시기 자돈의 약 75%가 빈혈(무증상 빈혈 포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연구들에서도 무증상 빈혈의 높은 비율이 보고되었다(der Recke et al., 2014).
철분 제제는 성분에 따라 덱스트란 철과 글렙토페론으로 나뉘며, 두 성분은 흡수율과 이용률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성분에 따른 이러한 차이를 알지 못하고 철분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내가 사용하는 철분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효과적인 철분 보충을 위해서는, 투여 3일 후 약 60%가 흡수되는 덱스트란 철보다 투여 24시간 이내에 96% 이상 흡수되는 글렙토페론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세바는 자돈의 철분 결핍성 빈혈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오리지널 글렙토페론 제제인 글렙토실(Gleptosil)과 포세리스(Forceris, 더 알아보기)를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포유자돈 폐사는 저체온증, 초유 섭취 부족, 철분결핍성 빈혈처럼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맞물려 농장 생산성에 큰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문제다. 초기 48시간 동안의 세심한 관리와 체계적인 예방 전략은 자돈 생존율을 높이고 PSY·MSY 향상으로 직결된다.
세바(CEVA)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솔루션인 포세리스, 글렙토실을 통해 전 세계 농가가 포유자돈 설사와 빈혈 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양돈 경영을 실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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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Ceva swine health (3 August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