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본 글은 ‘자돈 성장의 첫걸음,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1편(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돼지는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운송이나 이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주목하지만, 자궁 내 환경, 분만 과정, 그리고 이유 전 스트레스가 자돈의 성장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돈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의 작은 차이가 모여, 결국 농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돈이 분만 직후부터 최적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 자돈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폐사율을 줄이는 것은 물론, 농장의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편에 이어 분만사에서 자돈이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살펴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줄여 자돈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분만사에서 자돈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4. 과밀된 열악한 분만사
좁은 공간은 자돈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분만 직후에는 자돈들이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빠른 성장 속도로 인해 점점 더 넓은 공간이 요구된다. 자돈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 특히 모돈의 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서열 다툼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체구가 작은 개체들은 경쟁에서 밀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다. 특히, 큰 자돈이 많은 복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더욱 심화된다.
분만사에서는 자돈이 아직 작고 활동성이 적기 때문에 좁은 공간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자돈이 더 성장한 육성·비육사에서는 밀사가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육성·비육사에서 발생하는 과밀 문제는 번식 단계에서부터 예방해야 한다. 번식돈군의 흐름을 최적화하여 계획대로 교배와 분만이 이루어지면, 자돈 생산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어 향후 육성·비육사에서의 공간 부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적절한 계획 없이 교배가 진행되면 분만 시기가 동기화되지 않아 늦게 태어난 자돈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불규칙한 자돈 생산량은 돈방 배정을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육성·비육사에서 밀사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세바의 ‘알트레신(Altresyn, 관련 기사)’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후보돈에 알트레신을 적용하면 발정을 동기화할 수 있어, 원하는 두수의 후보돈을 계획적으로 이유모돈군에 편입시켜 교배 및 분만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배치의 자돈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관련 기사).
과밀한 분만사는 자돈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꼬리 물기와 같은 이상행동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공간 관리와 후보돈의 발정 동기화 전략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자돈의 공격성과 이상 행동
자돈에게 약간의 공격적인 행동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일부는 놀이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공격성은 동복 자돈들 사이에서 서열을 확립하고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체구가 작은 개체일수록 이러한 공격에 취약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른 복에서 온 작은 자돈은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다.
대부분의 공격적인 행동은 서열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지, 상대를 해치려는 목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경쟁에서 밀린 자돈은 물러나면서 모돈의 유두 등 필수적인 자원에 대한 접근을 양보하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자원 부족으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는 경우엔, 자돈들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공격성을 더욱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모돈의 유두 수가 부족하거나 유즙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돈들의 공격성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돈에서 나타나는 꼬리 물기와 같은 대부분의 이상 행동은 공격성이 전환된 형태로 볼 수 있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환경이 열악해 그러한 본능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경우, 그 충동이 비정상적인 대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예가 꼬리 물기다. 원래 돼지는 땅을 파거나 탐색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꼬리 물기로 행동이 전환될 수 있다. 실제로, 자돈에게 밀짚과 같은 땅파기를 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하면 꼬리 물기 행동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밀짚을 제공할 경우 꼬리 물기 발생률이 최대 50%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었다(Sutherland & Tucker, 2011).
그러나 밀짚과 같은 재료는 자돈이 본연의 행동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질병 유입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자돈이 본능적인 행동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위생 및 질병 관리에도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6. 분만사의 작업자
분만사에서 인간과 돼지의 상호작용은 주로 작업자가 모돈을 다루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돈을 분만사로 옮기는 작업은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작업자가 담당해야 하며,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능숙한 작업자는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거칠게 다루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돼지를 다룬다. 이러한 태도는 모돈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모돈이 보다 더 차분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반면, 경험이 부족한 작업자는 불필요한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모돈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나아가 앞으로 태어날 자돈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침착하면서도 효율적인 작업 태도는 분만사 내 모든 관리 작업에서 필수적이다. 분만사 수세, 사료 급이기 관리, 포유자돈 관리 등의 작업을 수행할 때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마쳐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시처치 시 자돈을 여러 번 다루지 않도록 미리 모든 준비를 사전에 마쳐야 한다.
분만사 내에서 이동할 때도 조용하게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때 절대 큰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돼지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므로, 사람이 짜증을 느낄 정도의 자극이라면 돼지에게도 스트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분만사에서 불필요하게 머무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은 자돈에게 안전상의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분만사에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해당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분만사에 사람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자돈과 모돈이 사람의 존재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작업자는 돼지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질병 및 기타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돈 생시처치가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이유 전 기간 동안 분만사에서는 자돈의 건강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관리 작업(생시처치)이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생시처치 작업은 다음과 같다(관련 기사).
- 거세
- 단미(꼬리 자르기)
- 견치(송곳니 자르기)
- RFID 전자 이표 부착(개체 식별)
- 생시 체중 측정
- 철분 공급
- 항콕시듐제 투약
이러한 작업들은 각각 자돈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세는 일시적으로 초유 섭취량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미(꼬리 자르기) 및 견치(송곳니 자르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숙련된 전문가가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자돈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거세와 단미(꼬리 자르기) 같은 생시처치는 동물 복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다. 유럽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관행을 줄이거나 폐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북유럽 국가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자돈이 분만 후 거세되지만,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웅돈(수컷 돼지)을 거세하지 않고 키우는 오랜 전통이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생시처치는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돈의 스트레스 감소 측면에서도 타당하며, 농장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관리 작업은 자돈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포세리스’를 들 수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는 철분제는 주사로, 항콕시듐제는 경구 투여로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자돈이 여러 번 손을 타야 했다. 그러나 세바의 주사용 톨트라주릴(항콕시듐제)과 글렙토페론(철분) 복합 주사제인 ‘포세리스(Forceris, 관련 기사)’가 출시된 이후, 단 한 번의 주사로 더 빠르고 효과적인 흡수가 가능해져 철분결핍성 빈혈과 콕시듐증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포세리스는 작업량을 줄이고, 분만사에서 자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제공하여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돈이 받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한 자돈은 곧 농장의 미래 생산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생시 처치 과정에서 자돈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양돈업을 위한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References
Faccin, J. E., Laskoski, F., Cemin, H. S., Mellagi, A. P., Bernardi, M. L., Ulguim, R. R., Bortolozzo, F. P., & Tokach, M. D. (2020). Evaluating the impact of weaning weight and growth rate during the first week post weaning on overall nursery performance. Journal of Swine Health and Production, 28(2), 70-78. https://www.aasv.org/shap/issues/v28n2/v28n2p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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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es, J., Moustsen, V. A., Nielsen, M. B., & Hansen, C. F. (2014). Higher preweaning mortality in free farrowing pens compared with farrowing crates in three commercial pig farms. Animal, 8(1), 113-120. https://doi.org/10.1017/S175173111300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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