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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병은 계속될 것이다.....은퇴 전 백신 개발 마무리하고 싶다"

코미팜 문성철 대표 'ASF 방역정책에 백신 정책 도입 필요...백신 허가와 제조시설 규정 적용 전향적 검토 바람'

"나는 앞으로 이 질병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절대 근절할 수 없는 질병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외면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붙어서 해결해야 한다. 내가 백신 개발을 하는 이유다." - 문성철 대표(코미팜)

 

 

'선견지명(先見之明)'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를 말합니다. 다음달 17일이면 만 6년이 되는 국내 ASF와 관련해 이 '선견지명'을 가졌다 할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코미팜의 문성철 대표입니다. 

 

문 대표는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한 사람입니다. 국산 소독제 가운데 가장 먼저 ASF 효능 시험을 해외 연구소를 통해 완료했는데 지난 2017년 4월의 일입니다. 우리나라(19년 9월)뿐만 아니라 아시아 첫 발생국인 중국(18년 8월)에서 ASF 발병이 확인되기 훨씬 전에 미리 대비한 것입니다.

 

최근 ASF와 관련한 국내 양돈산업의 현안과 대응 방향을 묻는 자리에서, 문성철 대표는 "체코 기업에 우리 회사 제품의 동유럽 판권을 줬었는데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ASF가 발생했다라는 얘기를 그때 전해 들었고, 우크라이나와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고 직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먼저 구제역과 같이 ASF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약을 준비하였고,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회의에서는 ASF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전제로 사전 검진·검역·방역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누구도 언급하지 않은 ASF 얘기를 제가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꺼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표가 선제적으로 준비한 ASF 소독제(제품명 판킬)는 '19년 9월 이래 전국의 ASF 방역현장에서 널리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문 대표의 ASF 행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해에는 백신 개발에 본격 나섰습니다. ASF 사태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백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아직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2020년 백신 후보주를 여럿 개발한 미국 정부(USDA)에 메일을 보냈고, 어렵사리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계약에는 백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시키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브라질 이렇게 6개국에 우선 판매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현재 코미팜은 코미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후보주(ASFV-G-ΔI177L/ΔLVR)의 백신으로서의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한창 진행 중입니다. 주요 연구 결과는 유명 논문에 발표되어 상용화 기대를 높였습니다(논문 1, 논문 2). 미국 ASF 백신 후보주와 관련해 발표된 연구 논문은 미국 외 유일합니다. 미국 정부도 코미팜 ASF 백신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미팜은 이달부터는 필리핀 정부의 허가 아래 현지 3개 농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야외 임상시험도 진행 중입니다(관련 기사). 베트남 정부와도 야외 임상시험을 위한 협의를 추진 중입니다. 베트남에서 이미 사용이 허가된 백신은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내 필리핀에서의 야외 임상시험과 국내 추가 임상시험이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코미팜 ASF 백신의 품목 허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물론 국내 제조시설 기준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코미팜은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라면 기존 백신과 마찬가지로 BL2 수준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용화 단계에서 백신 제조원가는 또 다른 현실입니다. 당장은 수출용 백신 품목 허가를 우선적으로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문성철 대표는 구제역과 돼지열병(CSF)과 달리 ASF는 백신 정책이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ASF는 발병 시 살처분 외에는 대응 수단이 없다. 이는 농가 피해를 키우고 산업의 지속성을 위협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에서 백신 허가와 제조시설 규정 적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 허가뿐만 아니라 생산 자체가 어렵다면, 해외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또한, 문 대표는 ASF를 단순한 가축 질병이 아닌 인류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질병으로 규정했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ASF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해서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붙어서 해결해야 한다. 이 한 가지 목표 때문에 이 일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SF 백신 개발과 산업적 대응이 자신의 마지막 바람임을 강조하며, “은퇴 전에 ASF 백신을 좀 잘 마무리 하였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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