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ASF 감염멧돼지 발견실적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저조한 발견 상황 속에 사육돼지에서의 전파 사례(화천 10.13, 홍천 11.03)가 다수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농장의 입장에선 농장 밖 바이러스 오염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달 현재(6일 기준) 전국적인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4건입니다. 이는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지난 두 달간의 발견건수(9월 6건, 10월 4건)와 비교하면 결코 작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달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전달에 비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은 주로 계절적 요인 때문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온도가 떨어지고 낙엽이 형성되니 상대적으로 멧돼지 수색과 포획이 용이해진 덕분입니다.
앞서 지난 3일 환경부는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확산 저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겨울철은 멧돼지의 행동반경이 증가(번식기 등)하고 기온 하강으로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동시에 수풀이 무성한 여름철과 달리 시야가 확보되어 멧돼지 포획과 수색에 유리하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11월 4건은 연천(1일 확진), 제천(4일), 청송(5일), 영천(6일) 등에서 확인되었는데 모두 폐사체가 아닌 총기포획 개체입니다. 연천 감염멧돼지의 경우 3년 만에 추가 발견입니다(관련 기사). 제천 감염멧돼지는 지난달의 연속 사례입니다(관련 기사). 비슷한 지역에서 발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누적 5건). 청송과 영천의 경우는 모두 경북으로 각각 2개월, 4개월 만에 감염멧돼지가 재차 확인된 것입니다.
아직 11월 초순입니다. 남은 기간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더욱 늘 전망입니다. 오염원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당분간 반드시 늘어야 합니다. 특히, 감염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빠른 제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지난해 11월의 경우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85건이었습니다. 12월은 더 많은 92건이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