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전국적으로 달랑 6건(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달(19건)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40건)보다 눈에 띄게 감소한 숫자입니다. 나아가 '22년 9월(3건)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적은 월간 발견기록입니다.
9월 6건은 3개 시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경북 안동과 청송, 대구 군위에서 각 2건씩입니다. 기존 발견지역인 강원과 충북, 경기 등에서의 발견건수는 없었습니다. 1건(수렵)을 제외하고 5건 모두 폐사체 형태로 확인되었습니다.
9월 ASF 감염멧돼지 3개 시군서 6건..........발견건수도 발견지역도 매우 적은 결과입니다. 폭염과 폭우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적은 성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저히 설명을 할 수 없는 '미스터리' 수준입니다.
올해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1월 131건 ▶2월 108건 ▶3월 158건 ▶4월 135건 ▶5월 44건 ▶6월 36건 ▶7월 41건 등. 주로 경북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정부는 '경북지역 야생멧돼지 ASF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집중 대응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경북 영천(6.15)·안동(7.2)·예천(7.7) 등 사육돼지에서 ASF가 연달아 발생하자 내놓은 대책으로 멧돼지 포획·수색 인력과 장비, 탐지견 투입을 대폭 늘렸습니다.
이에 9월 감염멧돼지 발견건수 6건은 쉬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발견건수가 증가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반대의 상황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철 폐사체 부패 속도가 빨라 양성 개체수가 감소했을 가능성'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8월(19건)과 지난해 같은 기간(40건)의 기상상황을 비교하더라도 신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감염멧돼지 발견건수 감소 상황은 날이 선선해진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월 현재(9일 기준)까지 발견건수는 0건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10월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73건입니다.
다행스럽게 바이러스가 야외환경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면 몰라도 농장 주변에서의 감염압력이 높은 상태가 조성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달부터 멧돼지 번식기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장에서 ASF가 또 다시 발생한다면 오로지 책임은 농장의 몫입니다.
한 수의전문가는 "ASF와 관련해 환경부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인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달 전국에서 포획·발견한 야생멧돼지 및 감염멧돼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대응 계획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책 신뢰감과 함께 자발적인 경각심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차단방역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