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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보다 ASF가 더 무서운 3가지 이유

ASF 특성 및 준비 상황 상 대응 쉽지 않아...우리나라 준비도 미흡

지난 3일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이 확인되었습니다. 관련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언론이 이 소식을 긴급으로 전하며 원인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행여나 ASF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검역을 보다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1종 법정전염병인 구제역(FMD)을 경험한 다수의 우리나라 양돈인들은 ASF가 구제역과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이리 긴급하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그리고 위기감을 느끼는지 의아해하는 모양새 입니다. 


FMD가 일반 폭탄이라면 ASF는 핵폭탄?


혹자는 ASF를 '핵폭탄급'에 비유합니다. 왜냐하면 ASF는 100%에 가까운 높은 폐사율에 더해 치료제도 없고, 그나마 '구제역 백신'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개발된 'ASF 백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1. 상용화된 백신 개발? 바이러스 분석도 못 끝냈다!


ASF의 원인체인 ASF바이러스는 일단 그 크기부터가 구제역 바이러스보다 7~8배가 큽니다. 덩치가 큰 만큼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알려진 유전형만 하더라도 23개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전단계인 바이러스 구조를 완전히 밝히는데 전세계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수많은 시간과 무수한 연구비를 투자함에도 아직도 기약이 없습니다. 또한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일부의 유전자형에만 방어를 할 것으로 보고 있어 또 다른 백신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2. ASF에 감염된 돼지는 거의 100% 폐사된다!!


구제역의 경우 백신을 안 할 경우에도 포유자돈을 중심으로 폐사가 있을 뿐 대다수 돼지들은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됩니다. 물론 백신을 할 경우에는 포유자돈 폐사까지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ASF는 거의 예외없이 성별, 일령에 상관없이 감염된 돼지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러스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없습니다. 심급성의 경우 돼지는 특별한 임상증상도 없이 갑작스럽게 폐사해 농장에서 ASF라고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3. 폐사된 돼지에 남은 바이러스는 상당기간 감염원 역할을 한다!!!


돼지에서 구제역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돼지 스스로가 생성한 항체에 의해 돼지 체내의 바이러스는 빠르게 소실되고 완전히 사라집니다. 때문에 이론적으로 환경 내 바이러스만 잘 제거한다면 농장 내 구제역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SF는 다릅니다. ASF 감염으로 인해 돼지가 죽은 후 바이러스는 일정정도 돼지 체내에 살아남아 다른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나 지방에 300일 이상, 저온 상태의 혈액에서는 18개월을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가집니다. 건조상태의 고기뿐만 아니라 염지된 고기에서도 상당기간 바이러스가 생존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ASF 발생 국가에서는 ASF 감염돼지에 대해 소각 등으로 처리를 하고 있고 야생멧돼지가 이유없이 죽어 있다면 신고를 하도록 당부하는 이유입니다. 


한편, 우리는 과연 ASF 예방과 통제에 준비가 되어 있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ASF 예방 관리대책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ASF 모니터링 검사와 예찰시스템 체계 및 발생 시 신속 대응체계 구축이 주 내용입니다. 


하지만 일선 전문가들은 ASF 특성 상 '무증상 폐사'로 일선 농장을 통해 조기 발견·신고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ASF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2010년 11월에 시작해 300만두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한 '2010-2011 구제역 대란' 이상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부가 계획한 ASF 대응 SOP(긴급행동지침)도 아직 마련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ASF 관련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적인 ASF 진단체계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한 양돈수의사는 "구제역은 백신이 있든 없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ASF는 '다음'이 없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협회, 수의사회, 산업관계자 등이 ASF 대응 준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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