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춘천에서 ASF 발생농장이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두 농장간의 거리는 5.3km로 알려진 가운데 두 번째 발생농장(6,584두 규모)은 방역당국이 실시한 예찰 과정에서 확진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100두 가운데 13두(13%)가 양성을 보였습니다. 농장 반경 10km 거리 내에서 20건 이상의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바 있어 역시 멧돼지가 오염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추가 확진 결과에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한돈산업은 크게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이웃한 농장에서 연달아 ASF가 발생한 사례는 2년 전인 화천 사례(#15, #16)가 가장 최근입니다. 지난 2년간(#17-23)은 단독 농장 발생에 그쳤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두 번째 발생농장은 강원지역 여러 곳에 농장을 두고 있는 A 영농조합의 위탁장이라는 사실입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영농조합은 원주와 강릉, 횡성 등 4개의 농장에 모두 5만 6천 두 가량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농장은 종돈장이어서 추가 확진에 따라 역학농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 산업 관계자는 '종돈 및 사료, 도축장 등으로 해서 역학농장 숫자가 1000여 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통해 추가 발생 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볼 때 내일(21일)정도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의 바람처럼 음성이길 바랄 뿐입니다.
한편 20일 오전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주재로 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관계기관 및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회의를 개최하고, ASF 방역 조치 추진상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하여 춘천시를 포함한 강원도 전체 돼지농장 및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소독을 한층 강화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전국의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