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은 개학(3.2)과 삼겹살데이(3.3)로 시작해 구제역(3.13-23), ASF(3.16), 초대형 산불(3.22-30) 등의 사건 사고가 이어진 달이었습니다. 미국발 관세전쟁과 국내 정국불안,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에 달러 환율은 한때 1470원대를 넘어 1500원대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2%대를 또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 출하두수는 당초 예상과 달리 160만두를 넘지 않았습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돼지 생산량과 수입량 모두 줄면서 3월 돈가(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는 반등과 함께 처음으로 5천원대를 기록했습니다(5345원).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확인됩니다. 이들은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데 돈가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도매시장 상장두수 감소로 돈가가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낮은 93.4로 집계되었습니다. 2개월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했습니다. 12월 계엄사태로 인한 폭락 이래 4개월 동안 기준선인 100 이하에 머물러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비관적임을 나타냈습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서 그나마 꿈틀거리던 기대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4분기 1%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2%대로 상승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100g 기준) '국내산 냉장삼겹살(이하 국내산)'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이하 수입산)'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2481원과 1494원입니다. 전달 대비 국내산의 경우 소폭 하락했고(-1.6%), 수입산의 경우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1.3%, 5.0%로 모두 유의적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국내산은 지난해 9월 이래 7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도매·수입 가격 상승에 더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수입육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월보다 1359톤(-4.0%) 적은 3만2782톤입니다.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량 감소세는 5개월 연속 계속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9만6862톤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만156톤(-23.7%)이 적은 양입니다.

한편 소고기는 3월 3만3556톤이 새로 수입되어 올해 누적 수입량은 10만4082톤이 되었습니다.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적은 양입니다. 다만, 감소폭은 -2.2%(2393톤)로 작은 수준입니다. 여하튼 올해 1분기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모두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입니다. 원화 약세(고환율)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월에도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를, 국제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돼지고기 재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파악한 국내산 및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량(1월 기준)은 각각 3만6004톤, 18만9711톤입니다. 국내산은 전달보다 증가했고(24.8%) 수입산은 감소해(-1.5%) 최근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내산의 경우 출하두수가 증가하고 수입산의 경우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다만, 1월 재고량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국내산의 경우 6174톤(-14.6%)이 적고, 수입산의 경우 거의 동일(-0.1%)한 수준입니다.

등급판정두수(출하두수)
3월 등급판정두수는 2월보다 11만6천두가 적은 157만7천두입니다. 이는 한돈미래연구소가 한돈팜스 자료로 예측한 166만8천두와는 9만두 정도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제역과 ASF 발생에 따른 일시이동중지 명령 조치로 도축이 제한된 결과로 추정됩니다(14일 전국, 17일 전남 및 경기북부 7개 시군). 1월부터 3월까지 등급판정두수는 484만2천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3천두(-3.3%) 감소했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3월 12만7948톤입니다. 2월보다 9477톤(-6.9%)이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1만5057톤(-10.5%)이 줄었습니다. 수입량뿐만 아니라 생산량(출하두수) 모두 감소한 영향입니다. 3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공급량은 38만9891톤입니다. 지난해(42만9479톤)보다 3만9588톤(-9.2%)이 적습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3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전달(4760원)보다 585원(12.3%) 상승한 5345원입니다(전년 대비 11.2%). 석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3월 탕박 가격('17년 이래)으로는 첫 5천원대이며, 역대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평균 가격은 5038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원(12.6%)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농식품부는 올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해 육가공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산 가격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상승함에 따라 대체제인 국내산 뒷다리살 등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5월 가공원료육을 중심으로 할당관세를 검토 중입니다(관련 기사).
4월 가격 전망
이제 4월입니다. 평년과 마찬가지로 돼지 도매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4월 지육가격은 도매시장 상장 감소로 전년 대비 상승한 5,500~5,700원/kg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협회는 "(국내산) 구이류는 일부 대형할인점에서 4월 내내 할인행사 진행 예정으로 있지만 불경기로 수요가 얼마나 생겨날지 미지수인 가운데, 중소마트 및 정육점 수요는 상대적으로 계속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행락철을 맞이한 외식에서의 수요는 정국불안이 해소된다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육류에서 전지는 소고기 정육 및 수입 냉장삼겹살 할인행사에 수요가 밀릴 것으로 보이고, 등심과 후지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갈비는 냉장판매 물량 이외에는 일부 냉동생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