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가 잦으면 O 싼다'라는 말이 있죠. 지난달 감염멧돼지가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전월보다 3배 이상 많이 나오더니(관련 기사) 오늘(7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감염멧돼지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남쪽 방향으로 추가 지역 확산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안동 감염멧돼지는 모두 4마리(건)입니다. 앞서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1개월령, 36개월령)와 예안면 신남리(모두 1개월령) 등에서 각각 2마리씩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7일 정밀검사에서 최종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안동 첫 감염멧돼지(#3168-3171)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4마리 가운데 1마리는 이번 달이 아닌 지난 6월 26일에 총기 포획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뒤늦게 실시한 검사에서 감염멧돼지로 확진된 것입니다. 결국 안동으로의 감염멧돼지 확산은 6월과 그 이전에 이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번 안동 감염멧돼지는 기존 봉화, 영주, 울진 등 감염멧돼지 발견지점과 30여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외관상 엄청난 도약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아울러 안동에 위치한 청량산 도립공원을 지나왔습니다. 청량산 도립공원은 약 5만 ㎢ 면적의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멧돼지에게는 천혜의 보금자리입니다.
이로써 전국적으로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은 모두 36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경북의 경우 상주, 울진, 문경, 영주, 봉화, 예천, 영덕에 이어 8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안동은 북쪽으로는 영주와 봉화, 남쪽으로는 의성, 동쪽으로는 영양과 청송, 서쪽으로는 예천 등과 접해 있습니다. 의성과 영양, 청송에서는 현재까지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바 없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