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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엔릭 마르코의 농장에서 실천가능한 호흡기질병 관리 방안(1)

1화. 태어나자 마자 병원체에 노출되는 돼지
한국히프라 서상원 수의사(sangwon.seo@hipra.com)

[최근 히프라 유니버시티를 통해 세계적인 양돈 컨설턴트 엔릭 마르코가 전국에서 여섯 번의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세미나에서 전해준 농장에서의 호흡기 질병 관리방안을 정리하여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1화. 태어나자 마자 병원체에 노출되는 돼지

-2화. 초기정착 병원체를 관리하는 5가지 방안

-3화. 백신 효과를 극대하기 위한 초유관리 방법

-4화.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한 농장내 관리개선 방안

-5화. 세균 복합감염 예방을 위해 우선적으로 관리할 질병

 

 

1화. 태어나자 마자 병원체에 노출되는 돼지

 

양돈 현장에는 다양한 병원체가 존재하고 지속적으로 우리 농장의 생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한참 돼지가 건강하게 잘 크던 농장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위축이 발생하거나 관절염, 신경증상, 다발성 장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한가지 병원체가 아닌 다양한 세균성 병원체의 복합감염으로 이뤄지며, 고위생 돈군을 포함한 모든 양돈농가들이 갖고 있는 문제이다.

 

 

병원체들은 언제부터 감염이 시작될까?

 

자돈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수많은 세균들에 노출된다. 특히, 모돈과 함께 생활하는 포유시기에 다양한 병원체들이 수직감염이라는 형태로 모돈으로부터 자돈으로 넘어오게 된다.

 

포유자돈에서 일령별로 감염시작 시기를 평가해보면, 대부분의 호흡기 세균성 병원체들이 포유시기에 감염되었으며, 일부 세균(보데텔라균, 파스튜렐라균, 마이코플라즈마, 연쇄상구균)은 포유개시 10일 이내인 이른 시기에 감염되는 것이 확인된다.

 

 

이처럼 농장에서 세균성 호흡기 질병의 원인체들은 대부분은 모돈을 통한 수직감염 경로를 통해 포유시기부터 자돈에 정착하게 된다.

 

왜 이렇게 이른 포유자돈 시기부터 감염이 일어날까?

 

자돈의 면역은 엄마 돼지의 태중(뱃속)에서부터 발달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면역은 크게 선천성 면역과 획득면역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선천성 면역은 불특정한 외부 침입에 대응하는 체내 면역 시스템이고, 획득면역은 특정한 병원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감염이나 백신에 의해 형성되고 기억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두가지 자돈 면역은 모돈의 태중에서부터 발달되나, 돼지가 태어나는 시기에는 저하되어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태어나는 자돈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모돈으로부터 전달되는 수동면역 “초유”를 통한 면역전달이다. 초유는 모돈의 “항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도 전달하여 초기 자돈의 면역형성을 돕는다.

 

 

초유를 통해 전달된 면역은 갓 태어난 자돈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며, 스스로 이겨낼 능력을 형성할 때까지 지켜준다. 그러나 감염으로 인한 문제는 이처럼 체계적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적절히 작용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발생하게 된다.

 

초기 세균감염에 취약한 시기

 

①초유를 적절히 섭취하지 못한 포유자돈: 개체별로 초유 섭취량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초유를 통해 충분한 면역획득이 안된 포유자돈은 감염에 취약해진다.

 

②초유를 통해 받은 면역이 소실된 시기: 초유를 통해 받은 면역이 소실되는 동시에 자돈의 면역수준이 충분히 높아지지 못하면 면역체계에 틈이 열린 “감염 감수성이 있는 시기”가 발생한다.

 

초기부터 정착한 세균은 언제 질병을 일으킬까?

 

병원체들은 초기부터 정착하지만, 실제로 농장에서 임상증상을 보이는 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일부 농장에서는 전형적으로 발생되는 시기가 아님에도 갑작스럽게 해당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렇다면 왜 특정시기에 임상증상을 보이는 걸까?

 

자돈에서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중 하나를 뽑자면 '이유 시기'일 것이다. 이유시점이 지나면서 대부분 질병에 대한 모체이행항체가 점점 소실되게 된다. 이 때 포유시기에 병원체에 노출되었던 자돈은 스스로 형성한 면역을 갖고 있지만, 병원체에 노출되지 않는 자돈은 특정 병원체에 대해 면역이 없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처럼 이유시기는 각기 다른 면역수준과 감염상태의 자돈이 섞이면서 농장의 문제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초기에 정착한 병원체가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①병원체의 감염 전파속도

②이유시기 자돈의 병원체 감염률

 

병원체의 감염 전파속도가 빠른 질병은 주로 초기 자돈에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반면, 전파속도가 느린 질병은 육성ž비육 시기로 넘어가 주로 문제가 된다. 그러나 농장에 따라 질병의 전형적인 발생시기에 벗어나게 발생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이유시기 병원체 감염률이다.

 

 

질병의 전파속도가 느린 질병이라도 이유시점에 감염개체 수가 많으면 예상보다 임상증상 관찰이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질병 전파속도가 빠른 질병이라도 시작 시점에 감염된 개체수가 적은 경우 돈군에 문제가 확인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지게 된다.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의 연구사례를 보면, 이유시점에 5% 미만의 낮은 유병률을 가진 돈군의 경우 전파가 매우 느리게 일어나며 감염징후도 관찰하기가 어려웠다. 이유시점에 6-20%의 중간 유병률을 가진 돈군은 임상증상이 비육후기에 관찰되었으며, 20%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가진 돈군은 전파가 빠르고 임상증상이 초기에 관찰되었다. 이처럼 이유시기 감염률에 따라 농장별 질병발생 시기나 피해정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장의 호흡기 질병관리를 위해서는 자돈의 면역관리와 초기 정착하는 세균에 대한 적절한 감염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연재를 통하여 수직감염 관리를 통해 이유시점의 감염률을 낮추고, 호흡기 복합감염으로 인한 농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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