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 등장하는 '맥시맘'은 '다산이의 유전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전략실에서 제시한 용어입니다. 또한 '다산이'는 '다산성 모돈'을, '마나돈'은 '다산이의 후대(육성·비육돈)'를 뜻합니다.
이제 맥시맘 스토리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 동안은 다산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계속해 왔는데, 오늘은 다산이의 품을 떠난 애들(육성,비육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맥시맘(Maxi-mom)의 완성은 결국 매출과 수익의 맥시멈(Maxi-mum)일테니까요.
본고에서는 다산이의 후대들을 편의상 '마나돈'으로 부르겠습니다.
1. OO농장 맥시맘 스토리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충남의 OO농장에 다녀왔습니다. 돼지들도 점검해 드릴 겸, 인사도 드릴 겸 해서.
OO농장은 다산이가 없었던 과거에도 이유 체중이 썩 좋지는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나돈의 이유체중이 8~9kg 넘는 애들이 부지기수지 뭡니까?
이것 저것 여쭤보고 꼼꼼히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어찌 연기가 날 수 있으랴!
산자수가 많아졌으나 생시체중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코칭 기술들이 구석구석 포착되더군요(맥시맘 1~4편 참조).
맥시맘 성공 스토리를 현장에서 목격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또 한번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래 맞아! 생시체중만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그 다음엔 바로 다산이의 압도적인 포유능력이 있지 않은가! 생시체중이 좀 작다고 이유체중도 반드시 작은 것은 아니라는….'
이제 OO농장은 한다스에 달하는 복당 이유두수와 이유체중도 훌륭한 영양가 만점의 농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최사장님 !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마나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마나돈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 돼지 개량의 역사
지난 100년간 돼지는 엄청나게 진화하였습니다. 아래 도표는 1900년을 100으로 보았을 때 일당증체능력, 사료요구율, MSY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0년경 돼지개량이 본격화 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도표를 보니 ADG(일당증체율), FCR(사료요구율)에 역점을 두었음이 느껴 지시지요?
그리고 1990년! 통계처리 및 분석 기술이 현저히 발전하면서 양돈 선진국들은 다양한 개량인자를 가중치별로 BLUP(유전능력평가지수)에 반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MSY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보이시죠? 바로 다산성 인자에 대한 가중치를 강하게 반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육종개량을 하는 단계까지 발전하였습니다.
110년이 지난 오늘날 일당증체는 거의 2배, 사료요구율은 60%수준, MSY는 1.4배가 되었습니다.
3. 마나돈, 너의 정체를 밝혀라!
앞서의 도표에서 보듯이 돼지는 '보다 빠르게', '보다 효율적으로' 진화하여 왔습니다. 그 진화의 정점에 이른 돼지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마나돈입니다.
마나돈들은 압도적인 성장(ADG)과 뛰어난 효율(FCR)을 자랑합니다. 이 말은 바로 “체지방 줄고 근육량은 늘어났다”와 똑같은 의미입니다. 같은 사료량이라면 근육이 훨씬 효율이 좋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개량된 현대의 마나돈들은 과거보다 근육축적의 피크시기가 길어졌고, 총 근육량도 훨씬 많아졌음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양소 요구량도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단백질 요구량이 과거보다 많아졌을거고 사료 프로그램도 손봐야겠네요(젖먹이사료를 길게 먹여야….).
4. 절묘(?)한 타이밍 “NRC 2012”
돼지의 단계별 영양소 요구량을 평가하여 그 기준을 제시한 것이 NRC 사양표준입니다. 불행히도 2012년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1998년 버전이 양돈 영양의 가이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2012년-1998년=14년
14년동안 돼지는 엄청난 속도로 진화했는데도 말입니다.
★NRC 사양표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데이터와 검증들을 취합하고 통계처리를 해야 할텐데, 아무래도 종돈개량의 속도를 따라가기는 버거웠을 겁니다. ★
앞서 두 도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0년도 개량된 마나돈들에게 NRC 1998 버전의 사료를 공급한다면 결국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영양소 요구량을 맞출때, 에너지와 단백질의 균형이 매우 중요한데 그 균형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성장과 사료효율에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2012년에 NRC 2012 버전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때 우리 한돈산업이 어땠는지 기억나시지요? 2011년 구제역 대재앙 이후 30%의 농가가 새롭게 재건했던 시점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재건 농장들은 이왕 시작하는 것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PRRS 음성의 다산종을 선택하였고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발표된 NRC 2012버전은 시기적으로 매우 절묘했고 다행스러웠습니다.
5. 마나돈 성장잠재력 극대화를 위한 현실적 접근
NRC 2012 사양표준이 발표되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입니다.
사육환경, 질병상황에 따라 마나돈들의 영양소 요구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마나돈의 성장능력을 극대화 시키려면 NRC 사양표준을 참고로 하되, 일반농장 수준에서 다양한 반복 실험을 통해 한국형 성장곡선을 만들어 보아야 합니다. 즉, 마나돈의 유전능력과 실제 필요한 영양소를 현장에서 매칭시키는 것입니다.
나아가 외기온도의 변화와 다양한 스트레스를 고려해 주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모자라도 안되며 너무 남아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잠재 성장능력과 사료효율을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 ICT 융복합 시스템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습니다.
이제 주간단위로 영양소 요구량을 세팅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지요.
6. 마치며….
마나돈을 위한 중요한 사양관리 방법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이전부터 우리가 중요하게 언급해 왔습니다. 이번 맥시맘스토리는 다산이와 마나돈의 유전적, 생리적 특성을 큰 틀에서 이해해 보고 공감을 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디테일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마나돈에 대해 몇가지 중요한 관리 키워드를 말씀 드린다면
▶ 밀사의 늪을 피하십시요. 결국 여름을 맞이하면서 치명상을 입기 쉽습니다. 여름 성수기 출하두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용한도 내에서 제발 하시길….
▶ 젖돈사료를 최소 60kg까지는 급여해 보십시요.
▶ 등지방이 얇아졌기 때문에 체온 조절능력이 과거보다 낮아졌습니다(면역저하). 이는 환절기 호흡기 질병 발생율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환절기 일교차 및 샛바람 관리, 그리고 전략적 투약방법도 챙기시기 바랍니다(투약은 그때 그때 다르니 수의사님과 꼭 상의해서 결정하시길….).
졸필임에도 그동안 맥시맘스토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셨습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무더위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