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어디든 야생멧돼지가 포획되거나 폐사체로 발견되면 해당 지자체는 반드시 시료를 채취하고 ASF 검사를 정부가 지정한 검사기관에 의뢰해야 합니다. ASF 비발생지역 경우라도 혹시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감지하고 이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지난 '23년 부산과 영천의 경우 야생멧돼지가 ASF 양성으로 처음으로 확진되는데 각각 7일과 19일이 걸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이러한 지자체의 늦장 검사의뢰는 지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일 ASF 감염멧돼지 2건(마리; #4245, #4246)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들은 경북 의성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어 검사가 의뢰되었습니다. 그런데 발견일자가 거의 한 달 전인 3월 21일이었습니다. 상당기간 검사 시료가 어딘가에 장기간 보관되어 있다가 최근에야 검사기관에 보내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의성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산불 업무' 때문이라고 둘러댔습니다. 산불 진화가 3월 말에 끝났다는 지적에 새로 업무를 맡아 처리가 늦어졌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정확한 자초지종을 파악해 연락을 준다고 했으나 전화는 끝내 없었습니다. 이 같은 늦장 검사의뢰는 의
가축전염병의 신속한 진단은 효과적인 방역 대응의 첫 걸음입니다. 이에 정부는 신고지연을 하는 농가에게 사육제한 및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원칙은 야생멧돼지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빠른 시정이 필요합니다. 22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3일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에서의 첫 감염멧돼지 사례입니다. 인근 청송과 불과 1~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어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해당 폐사체 발견시점과 정밀검사 시점을 비교하면 9일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확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9일간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감염멧돼지가 확산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9일이라니 말입니다. 그런데 앞서의 경북 안동과 영양에서의 첫 감염멧돼지 진단 소요시간을 보면 훨씬 더 심각합니다. 안동의 경우 42일, 영양의 경우 19일이 소요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기간만큼 안동시와 영양군은 감염멧돼지 확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