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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파트형 고층(17층) 중국돈사 견학기(2) AI 접목 및 시설

신박한 컨설팅그룹 대표 김정현 (sorry93@hanmail.net, 010-9800-2211)

중국 양상그룹의 17층 아파트 돈사견학 두 번째 주제는 'AI(인공지능)'와 '시설 통한 생산비 절감'입니다.

 

1. 시설규모와 수익추정

견학이 진행된 17층 돈사는 가로196m*세로90m*높이70m 규격을 가지고 있었고, 17층 중 16개 층에서 돼지사육이 되고, 1개 층은 입기 및 기계실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옥상에는 탈취장치가 3중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1개 층 면적은 5,336평이고, 실제 사육 가능한 면적을 75%으로 추정해보면(복도 제외) 4,000평 정도가 사육공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즉, 1개 층에 11,000~12,000두가 사육 가능합니다.

 

건축비는 20억 위안(한화 3713억) 소요되었으며, 모돈 두당 25,875,000원(국내 축사 신축시 모돈 두당 15~16백만원 추정)이 소요되었으며, 양상그룹에서 예상하는 투자회수년수는 7~10년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감가상각은 4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시사육두수 184,000두, 년간 출하두수는 388,800두 예측(MSY 27두 기준)됩니다. 년간 매출액은 한화로 1555억 2천만 원, 년간 손익 300억~40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상그룹에서는 아파트형 돈사(정의: 1개 층에 일관사육이 가능한 고층건물)를 이미 다수 보유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건축 중입니다. 7층 높이 아파트형 돈사 여러 개 짓는 것이 17층 아파트형보다는 투자회수율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 7층 4개 동 아파트형 돈사가 완공 예정이고(완공 후 견학가능) 27층 신축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2. AI(인공지능)의 접목과 비용 절감

 

 

환기, 분뇨 배출, 사람동선관리, 물사용량, 돼지 이상 유무, 기계 이상 유무가 관제실을 통하여 통합관리되는 시스템이며, 60평 정도의 관제실은 드라마에서 본 듯한 '교통통제관제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각종 서버와 CCTV, 벽면 전체에 농장 환기, 분뇨, 돼지 상태 등이 한눈에 보이는). 이것은 쉽게 카피(COPY; 복사)할 수 없고 운영 노하우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관제실 사진은 업체에서 공개하지 않아 실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양상그룹에서 집중적으로 AI를 접목한 분야는 교배사로 모돈 머리에 카메라를 통하여 모돈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사람이 아닌 기계가 발정을 찾고 교배적기를 그래프로 제공하는 인공지능 개발이 완성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태율이 93%의 정확도로 나타난다고 하고 있으며, 제품의 성능 확인을 위해 로즈팜 김학현 대표가 농장에 시범설치하여 추후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임신사 AI의 핵심은 임신돈 일령별 등지방 측정만 하면, 모돈 등지방을 분만 시까지 적절하게 증가할 수 있도록 사료조절을 자동으로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등지방은 측정하면 별도 조작없이 사료급이기 AI로 자동전송되고 모돈머리 카메라로 사료섭취 여부 등이 기록되어 FCR(사료요구율)이 개선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임신사에서 관리자는 매주 등지방만 체크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분만사 AI의 핵심은 사료와 물 조절로 적정한 습식급이가 가능하도록 하여 분만사 사료섭취량이 극대화 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모돈사료가 펠렛이어서 습식 급이시 사료섭취량 증가에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돈머리 카메라로 사료섭취량 및 채식량을 정밀하게 관리하여 임신사와 동일하게 사료허실을 줄이는 주요 항목입니다.

 

 

적정한 물과 사료배합비가 이상적이라 설치하고 1주 정도 테스트한 김학현 대표는 이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있네요. 물론 실험은 펠렛사료로 진행되어 가루사료와 동일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육사 AI는 개체별 인식 태그를 기반으로 비육돈이 사료급이기에 접근하기기 위해서 체중측정기를 통과하면 체중이 큰 개체와 작은 개체를 분리하고, 개체 성장에 맞는 사료량과 열량이 다르게 급이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복당 대장 개체를 없애 투쟁을 줄이고, 1개 그룹이 동일하게 성장하여 1~2주 이내 동시에 출하 가능(국내 동일주차그룹 출하하는데 6주 정도 소요됨)하도록 하여 사료요구율 개선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체중측정기를 통과 시 체온이 측정되어 돼지의 질병 상태 파악뿐만 아니라 무침주사기가 장착되어 있어 주사 기능에 락커 표시 기능까지 있었습니다.

 

 

양상그룹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이 '체중 측정 저울 기술'이었습니다. 이것은 비육돈 선별관리를 통하여 하위개체는 고열량 사료를, 상위개체는 저열량 사료를 급여할 수 있도록 하는 뛰어난 기술력이었습니다. 개체 선별 저울급이기는 비육돈 100~350두까지 1개 그룹으로 접목이 가능합니다. 두당 필요면적을 1.1~1.2㎡으로 설계되어 향후 동물복지부문에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국내 필요 면적이 0.9㎡으로 손해를 보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 시스템은 내부 복도가 없어 기존 사육두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입식시 1주 정도 관리자가 관리 개입하여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3. 환기방식 및 기타

모돈의 환기방식은 모돈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산소를 코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오염된 공기와 섞이지 않게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돈사 전체 유속을 주는 국내 환기 방식보다 적은 환기량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광저우는 년중 0~36도의 외기 온도를 보이는 난방지역으로 여름철은 높은 습도 등으로 유속 부분이 필요했습니다. 농장은 초기 에어컨을 사용하여 적용하였으나 경제성이 없어 현재는 쿨링매트를 활용하여 이 부분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바닥쿨링매트는 초기에 냉수를 활용한 시스템이었으나 효과가 낮아 현재 자체 개발한 제품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표는 모돈의 물 섭취량으로 쿨링매트의 효과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쿨링매트 미설치시 하루 60리터 정도 섭취하나 쿨링매트 사용시 절반인 30리터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돈사, 비육사의 환기방식은 벽체 2/3를 덕터로 설치하여 유속이 돼지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내 적용시 겨울철에는 보완방식이 검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도축장, 출하장, 가전제품까지 AI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4. 마치면서

이번 중국 아파트형돈사(정의: 1개 층에 일관사육가능한 고층돈사)를 견학하면서 동행한 젊은 양돈인들과의 만남은 중국 현대화 시설을 견학하고 얻은 경험보다도 더 값진 국내양돈의 산업의 비전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제 생산성에 대한 논의보다는 비용과 양돈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제가 되고 있었고, 양돈산업이 생산성보다는 경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즉, 다산성모돈이 안착되어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높은 사료비로 인하여 경영적, 비용절감을 절실하게 느낀 코로나 세대인 것입니다. 

 

중국식 아파트형 돈사는 언뜻 높은 건축비로 인하여 경제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체 시설을 보면서 ①방역적 안정성과 ②사료효율적 측면을 고려하여 경제성을 분석하고 ③악취로 인한 지자체 및 지역주민 축산 부정적인식 해소, ④양돈인의 사육의지 유지로 산업 안정성 확보, ⑤도시 친화적 환경시설, ⑥환경적 탄소중립(바이오가스시설) 요구, ⑦산업발전을 위한 빅데이터 확보 등 대외적 명분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도전적 과제로 추후 정책적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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