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는 번식 성적과 비육 성적입니다. 많은 자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자돈을 건강하게 키워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선진한마을 회원 농가인 전남 함평의 부림축산은 일당증체 1,000g 달성을 통해 88일만에 전체 출하를 완료하며, 뛰어난 비육 성적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당증체는 자돈 한 마리가 하루에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사육 기간은 짧아지고 사료 효율과 회전율이 향상됩니다. 이는 곧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됩니다.
부림축산을 운영 중인 전경태 대표는 지난 2005년 선진과 인연을 맺은 이후, 농장 운영의 기준을 꾸준히 끌어올려 왔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에 선진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부림축산은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입식 후 3개월 만에 출하를 마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몸으로 익힌 최적의 돈사 온도”
부림축산의 성과를 만든 중요한 요인은 온도 관리입니다. 전 대표는 30년간 양돈업에 종사하면서 자신만의 온도 기준을 정립해 왔습니다. 그는 겨울에도 방역복 한 벌만 입고 돈사에 들어갑니다. 두꺼운 옷을 입으면 돼지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온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돈사 문을 닫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처럼 여겨지지만, 부림축산은 오히려 반대로 접근했습니다. 적절한 환기가 이뤄져야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를 배출해 돼지들의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처럼 전 대표가 ‘몸으로 익힌’ 감각과 오랜 경험이 농장 운영의 큰 밑바탕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정밀한 데이터 관리가 더해지며 효율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진이 제공하는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오름 센스’는 온도를 10분 단위로 측정해 그래프로 시각화해 주며, 어디서든 돈사 내부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과학적인 환경 관리가 가능합니다.

적정 온도 관리는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림축산에서는 돈사의 온도와 돼지들이 사료를 잘 먹는지 매일 점검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료 섭취량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에 선진한마을에서는 농장의 사료섭취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며 정밀한 사양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림축산은 FCR(사료요구율) 2.57이라는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사료 효율 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전 대표는 “사람이 맡아도 고소한 냄새가 날 정도”라며 선진 사료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고, 환경 관리와 선진 사료의 영양 설계가 맞물려 이뤄낸 종합적인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선진한마을의 전체 평균 일당증체는 이미 850g/일을 넘어섰고, 현재는 900g 달성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진한마을은 입식 전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1차 수세 후, 계면활성제 ‘탑폼’을 활용한 2차 수세를 진행하고, 이후 소독과 건조를 실시합니다. 그다음 CM이 농장과 함께 환기, 급이, 급수 시설을 점검하며, 자돈 상태와 돈방 환경까지 꼼꼼히 확인한 뒤에야 입식이 이뤄집니다.
또한 ‘Advance 136’과 같은 농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노하우를 공유하고, 농장별 맞춤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림축산이 속한 조는 이러한 지원을 적극 활용한 결과, 한마을 BU 내에서 성적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진한마을 최병록 BU장은 “앞으로도 비육 회원 농가와 한마을이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오름 센스’와 사료 섭취량 관리 시스템을 전 비육장에 확대 적용하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환기 설비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여름철 고온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욱 정밀하고 전문적인 사양 관리를 실현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