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 이하 육류협회)가 지난 9일 '돼지고기 시장 동향분석회의'를 열고 이달 돼지 도매가격을 전년 대비 12~17% 상승한 5,500~5,7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는 역대 4월 도매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육류협회는 '시장소비가 여전히 최악의 상황인 가운데 도매시장 경매두수(경락두수)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숫자까지 제시하며 전년 대비 17.0%나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도매시장 경매두수, 전년 대비 -17%' 주장은 사실일까요? 예. 사실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월별 돼지 경매두수(제주 및 등외 제외)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년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감소세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1월 3만4천 두, 2월 3만5천 두에 이어 3월에는 3만 두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육류협회의 -17% 감소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총 경매두수 비교에서 나왔습니다. 올해 1분기 경매두수는 9만9천 두입니다. 지난해 1분기(11만9천) 대비 2만 두 줄어들었습니다. 2만 두 감소를 백분율(%)로 나타내면 -17%입니다.
참고로 올해 1분기 총 경매두수를 2년 전 1분기 경매두수(12만2천)와 비교하면 -19%입니다. 지난해 대비 올해 감소폭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돼지와사람은 앞선 기사(바로보기)에서 '매년 감소세에 있는 돼지 경매비율(제주 제외)이 지난해 2.3%에 이어 올해 1%대(1.8%)로 떨어지고, 2030년에는 0%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하고, 도매시장(공판장)을 통한 돼지 대표가격 체계의 붕괴가 임박한 상황'임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